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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 남녀의 차이, 남- 디테일, 여-색감

남자는 시각과 단맛에 민감하고 여자는 후각,청각, 쓴맛에 민감하다

남녀 차이
- 후각 : 남녀간 차이
- 시각 : 남녀간 차이

男, 디테일과 빠른 움직임 잘 감지…女, 색감구분력 우수
2012-9-3

같은 사람을 두고도 남녀에 따라 ‘멋있다’ ‘별로다’ 로 의견이 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속설로만 여겨졌던 현상이 실제로 있는 현상이며, 이는 남녀에 따라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선천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티대 연구진은 남녀 50여 명의 시각 처리 능력을 비교한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작은 디테일을 구분하는 능력과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는 능력이 더 좋고, 여성은 남성보다 색감을 구분하는 능력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색약이나 질병이 없는 정상 시각능력을 가진 16세 이상의 여성 36명과 남성 16명에게 여러 가지 시각 자극을 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연구진은 밝고 어두운 색감의 막대 이미지를 사용해 대비민감도함수(CSF)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배경과 물체의 명암 차이가 점차 약해질 때 실험참가자가 얼마나 정확하게 물체의 가장자리를 찾아내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실험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막대기의 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물체를 더 잘 구분해 냈다. 또 여성은 두 개의 막대기를 가깝게 두고 깜빡이게 만들었을 때 두 물체가 같은지, 다른지 잘 구분하지 못했지만 남성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잘 구분했다.

반면 유채색의 색감을 구분하는 능력은 여성 쪽이 좀 더 나았다. 남성 참가자들에게 유채색 스펙트럼을 파장별로 보여주자 이들은 실제보다 더 짧은 파장의 색으로 인지했다.

즉 남성은 녹색을 보여주면 이보다 짧은 파장의 색인 파랑에 가까운 색으로 인지했는데, 남성들에게 녹색을 인지하게 하려면 노랑에 가까운 녹색을 보여줘야 했다. 남성들이 여성보다 유채색을 식별하는 능력인 색각이 약간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처럼 남녀에 따라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다른 이유는 시각과 관련한 뉴런이 남녀가 다르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용체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피질 주변에 많이 몰려 있다. 그런데 안드로겐은 시각피질에서 뉴런의 발달을 조절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아프라모브 교수는 “수정란이 발생하는 과정에서부터 남성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시각뉴런이 더 잘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남성은 여성보다 시각 뉴런의 수가 25% 많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차이 생물학’ 최신호에 실렸다.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