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 억지 우연의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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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우연의 혐오 (abhorrence of coincidence)
예술의 원리
간략화 Simple : Isolation
- Grouping and Binding
- Symmetry: Contrast
- 패턴 & 반복 Repetition
- 은유 Metaphor : 직관, 통찰
감각지연 : peak shift effect(정점이동) -> 초정상 자극
- Perceptual problem solving
- Abhorrence of coincidence/generic viewpoint
- Balance
- Rhythm and orderliness : 음악
일반적이고 우연적인 것에 대한 혐오(abhorrence of coincidence /Generic Viewpoint)
Coincidence VS Fate
우리는 특별한 시각적 대상을 식별할 때 가능성이 높은 일반적인 것(A)을 선호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우연히 놓여 함께 있는 듯한 A보다는 B의 경우가 더 가능성이 크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뇌는 우연의 일치를 싫어한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위의 왼쪽 그림을 보고 육면체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사각형으로 보인다. 육면체라면 오른쪽 그림처럼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육면체가 왼쪽처럼 보이는 경우는 육면체 바로 위에서 본 경우일 뿐이다. 즉 육면체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점 가운데 어쩌다 한 번 왼쪽 그림처럼 보인다. 따라서 뇌는 지금 보고 있는 게 이렇게 확률이 희박한 경우일 리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를 사각형으로 해석하다. 이런 원리가 바로 우연의 일치 회피다.
촉각 실험 장면. 엄지와 검지가 대고 있는 면이 이동하면서 돌출부를 지나간다. ⓒ PNAS
두 손가락 간격과 두 돌출물 간격이 같을 때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 최근호에는 촉각에서도 우연의 일치 회피 현상이 일어나는 예를 보여주는 논문이 실렸다. 손가락 끝으로 책상 면을 훑어가다가 박혀 있는 못대가리를 지나치면 금방 돌출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엄지와 검지로 훑어가다가 우연히 같은 타이밍에 각각 못대가리를 지나갈 경우 뇌는 어떻게 느낄까? 물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면 당연히 촉각으로도 못이 두 개라고 느끼겠지만 오로지 촉각에만 의존할 경우 못이 한 개일까 두 개일까. 우연의 일치 회피 원리를 적용하면 우리는 못 하나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카네기멜론대 연구자들은 엄지와 검지가 6cm 떨어지게 맞춘 상태에서 각 손가락 끝을 작은 면 위에 두고 면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면이 이동하는 선상에는 돌출부가 두 곳 존재한다. 돌출부 간격이 9cm일 때는 피험자 대다수가 돌출부가 두 곳이라고 답했다. 검지가 앞의 돌출부를 지나는 시간과 엄지가 뒤의 돌출부를 지나가는 시간이 꽤 어긋나기 때문이다.
두 돌출부의 간격이 두 손가락 간격과 동일할 경우 뇌는 돌출부가 하나였다고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각 손가락이 위치에 따라 받는 힘의 변화가 돌출부 하나일 때(아래)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 ScienceTimes
연구자들은 돌출부 간격을 서서히 좁혀가며 최종적으로는 두 손가락 간격인 6cm까지 실험을 반복했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돌출부 개수를 물었다. 그 결과 두 돌출부 간격이 7.5cm 무렵에서 하나로 느꼈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었고 6cm로 손가락 간격과 동일할 때는 80% 이상이 하나라고 답했다. 즉 우연의 일치 회피 작용으로 뇌가 착각을 일으켰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동에 따라 손가락 끝이 받은 힘을 기록해보면 손가락 간격과 돌출부 간격이 동일할 때 나오는 패턴이 판 위에 두 손가락을 대고 판이 돌출부 하나인 면을 지나갈 때 각 손가락이 받는 힘의 패턴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가 복잡한 햅틱 장비를 디자인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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