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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건강) : 대칭성의 냄새

아름다움의 의미
- 대칭 = 건강
- 여자 0.7, 남자 어깨

- 대칭성의 냄새

가임기에 있는 여성은 신체가 대칭적인 남성의 냄새를 더 선호한다. 자신의 양쪽 손목의 굵기를 비교해보자. 아마 두 손목의 굵기가 똑같아 보일 것이다. 또 양 팔꿈치, 발목, 무릎, 각각의 손가락을 비교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맨눈으로는 신체 양쪽의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신체 기관은 좌우에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 차이의 정도가 그 사람의 유전적인 건강을 가능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동물의 경우, 신체 대칭성의 저하가 근친교배, 돌연변이, 기타 다른 변수에 의한 유전적 이상의 결과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동물에 있어서 신체의 저대칭성은 성장률 저하, 수명 단축, 번식력 감소의 전조가 된다.
그러나 지난 15년 동안 신체(그리고 안면)의 대칭성이 인간의 건강도 예측한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났다. 신체의 저대칭성은 인지 능력 저하와 낮은 지능지수뿐만 아니라 유전적 • 신체적 • 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음을 알려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연구자들은 신체 대칭성이 높은 남성(좌우의 손목 굵기와 발목 굵기가 같은)들은 대개 성적으로도 뛰어난 파트너이며 연애 성공률도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있어서도 오르가즘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사지의 크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크기의 좌우 대칭이다.
이제부터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대칭의 정도는 유전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유전적 건강의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자손의 건강까지 내다볼 수 있는 잠재적인 지표가 된다. 따라서 모든 종의 개체들은 신체 대칭성이 높은 짝을 찾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맨눈으로 신체사지의 대칭 정도를 판별하기는 어려우므로, 자연은 신체 대칭성을 냄새로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해 주었다. 물론 어떤 사람의 좌우 손목 굵기가 같은지 다른지를 냄새로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임기의 여성은 남성의 신체 대칭성과 관련된 생리적 작용의 효과를 냄새로 맡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임기에 있는 여성의 경우, 남성의 신체 대칭성은 여성이 그 남성의 냄새에서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 얼마나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 신체 대칭성이 큰 남성일수록 가임기 여성에게는 더 좋은 냄새로 느껴진다. 가임기에 있지 않은 여성은 이런 선호도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남성의 냄새는 여성에게 잠재적인 배우자와 자손의 유전적 건강에 대한 정보를 주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의 가임기가 가진 생화학적 효과가 이러한 요소에 대한 후각적인 민감도를 고조시키는 듯하다.
여성의 가임기는 또한 냄새에 대한 여성 자신의 선호 경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평소보다 더 동물적인 경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의 우위 서열은 암컷이 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생쥐에서부터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더 공격적이고, 더 사나운 수컷이 더 많은 섹스 상대를 거느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인간은 자신이 짝을 선택하는 취향이 동물들보다는 훨씬 더 세련되고 복잡하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코의 영역에 관한 한 그렇지 않다. 가임기 여성들은 서열이 높은 남성의 냄새를 서열의 낮은 남성의 냄새보다 더 섹시하다고 평가한다. 이 결과는 여성이 적어도 가임기 동안에는 남성의 땀 냄새에 섞여 있는 서열 순위 신호 성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의 생식력을 과시하는 신호 수페로몬을 가임기 여성에게 보낸다고 보는 것도 타당성이 있다. 또한 여성들은 그러한 호의에 부분적으로는 보답하는 것 같다. 최근의 연구 결과 세 건을 보면, 남성들은 여성의 겨드랑이 냄새로 그 여성이 가임기에 있는지 아닌지를 감지할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의 겨드랑이 냄새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남성들은 월경 중인 여성의 겨드랑이에서 채취한 냄새를 가장 덜 매력적이고 덜 좋은 냄새로 느꼇다. 월경 중인 여성의 냄새에는 자신이 그 시기에는 남성과 성적으로 접촉할 수 없다는 은밀한 신호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월경 중의 성관계가 가져올 수도 있는 건강상의 위험을 피하려는 것이다.
여하튼 남성들이 가임기 여성의 체취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그 체취에 신호 수페로몬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같은 결과는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자신의 가임기를 은폐할 수 있다는 오래된 믿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여성의 가임기는 성기가 붓는다든가, 얼굴빛이 변한다든가(원숭이), 부리 색이 변한다든가(새) 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과시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냄새를 통해 이성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의 번식력은 다른 방법으로도 부지불식간에 과시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여성과 남성의 체취에는 신호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신호 성분은 신호 수신자의 냄새 선호 경향, 더 나아가서는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호 수페로몬에 대한 이러한 증거는 생리학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페로몬의 구성 물질로 추정되는 화합물(남성의 땀과 여성의 소변에서 채취된)은 페로몬 수신자의 체온, 심박 수 및 호흡 수, 피부의 습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화합물은 감정과 관계된 수신자의 뇌 영역에까지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남성의 땀에서 발견된 화합물이 여성의 배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작용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개한 일련의 연구에서, 이 화합물은 피실험자의 식역하에만 노출될 정도의 소량을 사용했다.

 

매력적인 외모가 건강하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은 24~35세 성인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10세 때부터의 건강 상태 및 외모의 매력도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1만 5000명의 외모를 ‘매우 매력적이지 않음’, ‘매력적이지 않음’, ‘평균’, ‘매력적임’, ‘매우 매력적임’ 등 5가지 단계로 분류한 뒤 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와 이들의 기초 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력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 이명증, 천식, 고혈압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 콜레스테롤 진단 가능성이 13% 낮았고, 고혈압 확률은 20% 떨어졌으며, 우울증과 ADHD, 구음장애(말더듬)에 걸릴 확률은 각각 15%, 23%, 21%씩 낮았다.  여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진단 확률은 21%, 당뇨 확률은 22% 낮았고, 천식, 우울증, ADHD 등에 노출될 확률은 각각 12%, 17%, 1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매력적인 외모를 가질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며, 병가를 내는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주목이 건강한 유전자의 근원이며,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도 있다. 2012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어렸을 때 못생겼던 아이는 50세 무렵에 지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외모가 건강한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의견에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웨스터민스터대학의 심리학자인 바이런 스와미는 “외모와 건강 유전자 간의 정확한 연결고리는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이는 후광효과(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라고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부분의 매력적인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 같은 현상은 매력적인 외모가 만들어낸 평가라는 것.  스와미 박사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취업 확률이 높고 해고 확률은 낮으며,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 결과 덜 매력적인 사람보다 건강을 돌보고 건강에 투자할 여력이 많아지기 때문에 건강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진화와 인간행동 저널’(Journal 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