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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 하루에 사과하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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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ㆍ과일주스 과다섭취, 태아에 해롭다
- 오클랜드大 연구진, 과당과 태아 발달부전 연관성 규명

(오클랜드=연합뉴스) 관련기사 아기를 가진 여성들이 하루에 과일주스를 세잔 이상 마시거나 사과를 다섯 개 이상 먹으면 뱃속의 아기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1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리긴스 연구소 과학자들은 과당과 태아발달 부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그 같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 임산부들은 자신들이 먹는 모든 것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지방이 있는 음식 소비를 절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당의 과다 섭취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간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연구팀의 데보러 슬로보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임산부들로 하여금 가공된 빵이나 케이크, 탄산음료, 사탕 등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고해주고 있다며 "임산부들이 요즘은 저지방 우유와 저지방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지만 과당 함유에 대해서는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보다 박사는 생쥐를 대상으로 임신과 수유기에 과당을 먹인 뒤 조사를 해보았다고 밝히고 그 결과 생쥐 새끼들의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몸이 음식물을 분해하는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당 섭취량이 하루에 50g 정도가 될 경우 성인들에게는 결코 과다한 양이 아니라고 말하고 그렇지만 임산부가 그 정도 양을 섭취하면 태아들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들이 하루에 주스 석 잔을 마시거나 중간 크기의 사과 5개를 먹을 경우 과당 섭취량은 50g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어난 지 10일밖에 안 된 생쥐의 간은 과당을 지방으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결국 인슐린의 고농축과 간 기능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 사과와 탄산음료 중 ‘치아’에 더 나쁜 것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치과 연구소가 ‘정기적으로 사과를 먹은 사람’과 ‘정기적으로 탄산음료를 먹은 사람’ 등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치아의 상아질 손상도를 측정했다.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 있는 당분의 양은 티스푼 8개 분량, 사과 한 개에는 약 4티스푼 분량의 당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측정 결과에서는 정기적으로 사과를 먹은 사람은 치아의 상아질 손상이 3.7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사과를 먹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사과 쪽이 치아 손상도 더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과 조각은 이 사이에 끼어 양치질이나 치실로 없애기 전에는 계속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사과를 먹은 뒤에는 즉시 물을 마시거나, 산을 중화시키는 칼슘이 있는 우유나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 아침 사과는 금사과 저녁 사과는 독사과 ?

아침에 먹는 사과가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는 배변활동과 관련이 있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가장 많은데, 아침 식후의 사과가 장 운동을 부드럽게 자극해서 대변을 수월하게 보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펙틴은 대장 내 유산균의 벽이 되어서 유산균을 잘 자라게 한다. 그렇게 자란 유산균은 변비의 치료 및 예방, 발암물질의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 펙틴 자체도 발암물질과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 사과 속에 풍부한 유기산 역시 장 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소화운동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저녁에 먹는 사과가 독사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펙틴이 저녁에는 오히려 장의 소화기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 소화가 덜 된 섬유소 때문에 가스가 차게 된다. 이 경우 자는 동안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사과 속 유기산 등의 산 종류가 위의 산도를 높여 쓰리게 할 수 있어 잠들기 전인 저녁과 밤 시간대 먹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소화기능이 원활하고 위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침뿐만 아니라 저녁에 먹는 사과도 나쁘지 않다.

"의학사 산책"의 p185-201에 있는 [주술사, 전문의, 소망의]라는 글에서 '소망의' 부분
    J. H. 콤로

내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 중 기억나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하루에 사과 한 개씩만 먹으면 의사 볼 일 없다"라는 것이다. 이는 사과 장수들이 지어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소망의라는 말과 관련을 갖고 생겨났을 수도 있다. 즉, 다음과 같은 이치다.

소망 : "나는 사과를 좋아해. 그런데 의사는 싫어. 하루에 사과를 하나씩 먹는다면, 의사를 안 볼수 있으면 좋을텐데."
신념으로 전환 : "하루에 사과 한 개씩이면 의사 볼 일 없다."
신념의 가능한 확대 : "하루에 사과 하나씩이면 암도 막을 수 있다."

오늘날에조차 '하루에 사과 한 개' 하는 이러한 처방은 FDA 심사가 필요치 않고, 적절히 계획된 임상실험도 필요치 않으며, 또한 FDA의 승인도 필요없는데다 더구나 광고조차 필요없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망의는 책을 쓸 수도 있고 (몇 개의 일화를 포함한 것이면 더욱 좋다), 많은 TV 토크쇼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하여 공짜로 광고까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또 다른 이야기는, 자기 암시법의 주창자인 프랑스의 심리학자 에밀 쿠에(Emile Coue)의 "나는 매일 모든 방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두지만 이 말 역시 환자들이 모든 방면에서, 아니 심지어 오직 한 방면에서만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과학적이고 엄밀한 증거를 필요치 않는다. 왜냐하면 이 말의 가치와 무가치 각각에 해당하는 개관적 증거를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4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발전이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사과설이나 쿠에 이야기를 잊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왜 최근 몇 년동안 이러한 것들이 여러 형태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가? 나는 아마 다음의 이유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 의학자들은 특정단체의 재정위원회를 설득시켜 연구비를 타내기 위해, 그 위원회 위원들로 하여금 그 연구비만 있으면 의학상의 성과는 시간상의 문제라고 해왔다. 1965년 6월 18일 완전 이식 가능한 인공심장 개발에 대한 청사진에는, (1971년도 1972년도 아닌) 1970년 (2얼 15일도 16일도 아닌) 2월 14일, 즉 성 발텐타인 데이까지는 모든 실험을 마친 인공심장 이식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고 잇다. 또 미국 의회는 1970년 7월 15일 "암에 대한 정복 사업은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1976년까지는 이루어야할 국가적 성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제 1970년도 1976년도 다 지나갔다. 하지만 완전 이식 가능한 인공 심장도 암의 완전한 치료법도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이 기간동안 미국 심장학회, 미국 폐협회, 미국 암학회 등의 연구 업적은 몇몇 자랑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즉 폐암, 폐기종, 그 밖의 여러 심혈관계 질환등은 공기나 음식물중의 특정 화학 성분을 제거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암이나 심장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다면 애써서 복잡한 치료법을 개발해야만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때문이가?

(2) 대다수의 자문회나 연구소 혹은 재단 (국립 보건원도 포함하여)의 상부 위원회 등에서, 요즘 건강문제에 관한 조언을 듣기위해 의학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알권리'를 갖고 잇는 대다수 시민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의학, 질병,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비의학인들은 주어진 정보의 진위를 파악하거나, '가'가 '나'보다 우수하다고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나 객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무지한 것 같다. 단지 비의학인인 노먼 쿠진스(Norman Cousins)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마 그만은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과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 방법이다.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 평가할 수 있는, 주어진 상황하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실험을 할 수도 있는, 그러한 과정에서 저지른 자신의 실수를 찾아낼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논리에서 오류를 찾아 낼 수 있는 그러한 과학적 방법이 중요한 것이다. 과학은 대개 과학적 방법론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3) 매우 성실하고 그만큼 열정적이며 또 그만큼의 확신있는 일단의 생태학자들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속의 유해물질(담배, 스모그, 스프레이, 배기가스, 방사능 배출물질), 식수속의 유해물질(화학물질), 식료품 속의 유해물질(첨가제, 보존제, 농약 잔유물) 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또한 FDA도 갖은 압력속에서 발암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진단이나 치료보다는 예방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4) 자연식 애호가들은 '자연'이란 '무해' 혹은 '최고를 능가하는 건강(super-wholesome)'과 동의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므로 화학비료나 첨가제, 보존제 등이 금지되고 천연비료만 쓰인다면, 수많은 질병은 사라질 것이고 사람들은 '고급건강'을 누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서 로데스(Martha Rhodes)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식품첨가제를 없앤다거나 '자연식'이라는 딱지가 붙은 식품만을 사먹으면 음식물 속의 유해성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순진하다. 사실상 자연식품에도 무수한 유해물질이 들어있다. 예를 들면 토마토도 약 150 종류의 화학물질을 분명히 포함하고 있고, 그중 유독성분만 해도 솔라닌, 옥살릭산, 비소, 탄닌, 질산염 등이 있다. 당근, 후추 등은 마취효과와 향정신 효과가 있는 미리스티신을 포함하고 있고, 새우에는 비소가 들어 있다. 커피의 독특한 향을 구성하는 42개의 화학물질 중 일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세트 알데이드, 아세트산, 아세톤, 카비놀, 머캅탄, 암모니아, 크레졸, 에스테르, 에틸알코올, 유게놀, 개미산]

(5) 대중들은 기적의 약을 바라지만, 그들은 약에 대한 두 가지의 느낌을 동시에 갖게된다. 설파제나 페니실린이 약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였지만, 이 약들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또 이러한 항생제에 저항하는 균주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신뢰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는 약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켰다. 감미료를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약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쳤지만, 사카린을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하자 워싱턴 정가의 거물들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다. 스카치나 맥주를 발암물질로 규정하면 아마 사람들은 경악과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환자들로 하여금 약물치료(혹은 최소한 약)에 대해 허무주의자가 되게 했다.

(6) 프라그가 이에 달라붙어 이를 파먹는데 이것이 당을 좋아한다는 연구 발표가 나오자, 치과의사들은 폼적으로 설탕 안먹기 캠페인을 전개했다(틀니를 한 사람도 설탕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설탕을 안 먹는 것보다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깡그리 무시했다. 소망의에게는 설탕을 안먹어야 한다는 의학적 증거나 FDA의 승인같은 것은 불필요 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7) 의료비의 엄청난 증대로 인해 질병의 치료보다 예방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있고 정당하다고 인식되고 있다. 루이스 토머스(Lewis Thomas)박사처럼 기초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학자도 대중들에게, 질병예방은 가능할 뿐 아니라 일단 예방만 할 수 있다면 이미 병이 발생하여 진단 치료하는 것보다 돈이 훨씬 적게 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소망의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토머스 박사가 질병 예방의 노하우는 소망의적 의료행위보다는 질병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생긴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는 점이다.

(8) 의학의 연구 성과는 괄목할 만하지만,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이 아는 것만큼이나 많다. 따라서 전문의의 치료로써는 전혀 손 쓸수 없게 된 어떤 환자들에게는 확신, 신념, 희망 등의 갖가지 중요한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s)를 동원하는 소망의들의 치료법이 가장 적당한 것이 될 것이다. 쿠진스는 자신의 불치성 교원성 질환을 웃음, 비타민 C, 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의지등의 플라세보 효과로써 기적적으로 완치한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쿠진스의 처방에 제한되지 않는다.

[전통적 의학의 치료법에 대하여 다른 어떤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매우 신뢰성 있는 방법들을 수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것들은 가령 침술, 생리적 되먹임(biofeedback), 동독요법(同毒療法), 자연요법, 영양, 비타민 요법, 척추 지압법, 명상, 요가, 점성술, 수점, 필적 관상법(筆跡觀象法), 심령수술, 신념치료, 살구씨 요법, 롤핑, 자기 마사지, 음이온화, 정신 미용체조 등등이다.]

소망의는 무엇이 문제인가?

소망의의 분명한 문제는 그들이 과학적 훈련이 부족하다는 점과, 그들이 자신들의 정신 요법보다 전문의들의 치료에 훨씬 더 잘 치유되는 질병들에 대한 진단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전문의가 환자에게서 분명한 기질적인 장애를 발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가 훌륭한 전문의라면 그는 뛰어난 효과가 있는 플라세보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그 병을 완벽히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해치지 않으면 최선이다(primum non nocere)." (소망의처럼) 진단이 없다거나 틀린다는 것은 환자에게 지독히 해로운 것이다.

또 한가지 소망의들의 잘못된 점은, 그들 중 누구도 주어진 상황하에서 그들의 치료법중 어떤 것은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은 효과가 없는지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과학적 지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록펠러 재단의 이사장이자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의의 주창자인 존 놀스(John Knowles)는 벨록과 브레슬로의 생각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 유지시키려는 시도는 많은 단련으로부터 생기는 지침과 지식을 포함한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즉 숱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침으로써 그러한 지식을 만든 사람이 강한 확신을 가지고 타인에게 알릴 수 있는, 그리하여 그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그 지식대로 옮길 수 있는 그러한 살아있는 지식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제까지 예방의학과 건강교육 분야에 많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기초적인 문제들에 대한 연구와 장기적인 현장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기초적인 생의학에 대한 지원은 몇 년사이 대단히 줄어들었다. 우리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숱한 질환들의 기초 생물학적 메커니즘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놀스는 또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그러면 50살이 된 지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나는 일년에 한번 병원에서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이야기하고, 혈압이나 항문-전립선 검사 등을 포함한 이학적 검사를 받는다. 또 흉부 X-선, 헤마토크릿(hematocrit), 대변의 잠혈 검사, 혈당과 콜레스테롤 검사등을 하며 키, 몸무게 등을 재보고 필요하다면 예방주사까지 맞는다. 내 아내는 거기다 유방과 골반검사까지 받는다. 우리 모두 적당히 운동을 즐기고 있으며, 하루 8시간씩 수면을 취하고 있다. 또 항상 기분을 유쾌하게 하면서 지내고 있으며 가끔 칵테일을 즐긴다. 나는 안전벨트를 맨 채 이 곤란과 싸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놀스는 위 글을 쓴지 3년만인 53세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토머스는 브레슬로의 글을 분석했는데, 이는 여기서 반복해 새겨둘 만하다.

[5년동안 그럴듯한 조반을 거의 못 먹었거나 아니면 조반을 아예 거른 사람이 죽었다면, 그 죽음에 대한 어떤 다른 이유를 상상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일 것이다. 다른 이유를 상상하는 것은 분명히 원인과 결과를 전도시키는 것이다. 어떤 설문조사에서, 조반은 걸러왔고 야외에는 전혀 나가보지 않았으며 빼빼 마른데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응답한 700명중 이미 상당수가 질병에 걸려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음식이 눈앞에 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에 밥을 먹지 않았다. 이들은 식욕이 없었고 몸은 비쩍 말랐으며 어딜 돌아 다니는 것을 귀찮아 했으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항상 비실비실해서 테니스를 친다거나 야유회를 간다든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들 중 일부는 자기도 모르게 췌장암 같은 병에 걸려 있을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초기 심부전증에 걸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설문 조사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특정 질환에 걸려 있을 것이다. 이 조사의 371가지 경우는 사망의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망 중에서도 몇가지 경우는 분명 통계상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물론 그 점이 조사에서 확실하게 제시되지 못했고, 또 이 조사 결과를 본 당신의 전반적 느낌은 우리가 아침밥만 잘 먹고 가끔 테니스도 치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사를 실시한 사람은 그러한 의미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소망의의 잘못 중 어떤 것은 조금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만 이해되는 것도 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요즈음의 강력한 약물들은 그 부작용 때문에 상당히 불편을 주고, 심지어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사람의 생활습관을 조절함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이나 심장, 장, 콜라겐 합성, 혹은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면, 그러한 생활 습관의 조절은 역으로 개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와 강도로 우리 몸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취해진 방법이 오히려 우리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또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생활 습관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힐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없다. 하물며 그러한 방법을 완성해 낸다는 것은 더욱더 불가능하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우선 그는 유전적으로나 신체적, 환경적으로 완벽하게 어울려 있는 젊은 남녀의 거대한 집단을 선발해야 한다. 그 다음에 이들을 표준집단이나 실험집단으로 무작위로 짝을 지은 후 40년에서 60년 정도 그들을 추적 조사해야만(물론 40년에서 60년동안 이 연구자는 살아 있어야 한다), 어느 그룹이 더 오래 사는지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사람들은 연구가 지속되는 일생동안 단 한 가지의 변수(예를 들어, 조반을 매일 먹는 것이라든지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든지 하는 것)만을 제외하고는 정신적, 신체적 유해 요인에 대해 동일한 조건으로 노출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연구가 왜 불가능한가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명백해진다. 즉 이 연구를 맡은 학자는 아마 훨씬 전에 세상을 뜨거나 아니면 연구 자체에 흥미를 잃어 버릴 것이며, 또 의학을 비롯하여 이 세계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연구를 몇 십년씩 한다는 것은 세상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한단 말인가? 분명 우리는 '해치지 않으면 최선'이라는 원리를 지켜야 한다. 매일 먹는 10g의 비타민 C를 신봉하는 소망의들은 장기간(5-10년)의 비타민 용법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이는 뢴트겐이 장기간 X-선에 노출되면 화상이나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보다도 심하다. 만약 방사선의 발암효과가 먼저 밝혀졌다면 방사선의 진단적 가치는 전혀 관심밖의 일이 되었을 것이며, 관심을 가졌더라도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망의들은 사실상 모든 자연식품이 모두 좋은지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많은 약들은 사실 야생의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 많다. 강심제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그러나 강심제는 좋은 약이긴 하지만 용량을 조금만 높이면 독이 된다. 실로 우리의 목숨을 빼앗는 독약들은 자연의 식물에서 얻어진 것도 많다. 예를들면 청산가리(살구씨에 들어 있음), 스트리키닌(strychnine), 헴록(독미나리 성분), 팔로이딘(독버섯에 들어 있음) 등이다.

유기식품 소망의도 사실 경작작물이 반드시 유기적으로 재배되어야만(즉 합성비료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똥거름등을 사용해 재배되어야만) 안전한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최근의 어떤 유기적 재배 식품에 대한 분석에서 화학비료에는 들어있지 않는 카드뮴이 위험한 농도로 검출되었던 적도 있다.

소망의는 환자가 담배를 끊도록 하는데 성공했지만, 담배를 끊은 환자가 비만과 스트레스를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속수무책이다. 통계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오래 사는가, 아니면 뚱뚱하고 스트레스 잘 받는 사람이 오래 사는가? 분명 담배, 비만, 스트레스 셋 모두 심장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떤 소망의는 자신의 환자가 매일 조깅을 한다고 얘기하지만, 조깅을 하면 더 오래 산다는 과학적 증거는 하나도 없다. 몇몇 글은 오히려 반대로 얘기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조깅은 관절염을 유발시킨다고 한다(관절염은 결코 '고급건강'이 아니다). 또 긴 시간의 운동이 동맥경화 예방에 전혀 효과가 없음이 증명되고 있다. 마라톤 선수는 장수와 별로 관련이 없고, 오히려 사후 부검을 해보면 그들은 대개 관상동맥이 막혀있다. 장기간의 고섬유식을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무엇일까? 아무도 모른다. 어떤 소망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세끼 식사를 해야한다고 말한데 반해 다른 소망의인 장수센터의 네이선 프리티킨(Nathan Pritikin)은 조금씩 하루에 여덟끼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누가 옳을까? 엘리어스(Elias)에 따르면, 프리티킨의 방법을 따르기 위해서 3,500명이 각각 4,600달러를 소비했다고 한다. 16,100,000달러는 분명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대가이리라.

아마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한 가지 형태의 '생활습관'이 다른 여타의 생활습관보다 건강과 장수에 결정적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는 그러한 생활 습관에 순응해야 할 도덕적, 법적 의무가 있다는 신념 내지 광신, 바로 이런 것들이다. 내가 만약 즐기지도 못한 채 65년을 사는 것보다 차라리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60년만 살고 싶다면 잘못일까? 몇몇 내 친구들은 내가 그렇게 살면 더 많은 병에 시달리고 의사도 자주 만나며 입원도 자주 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이유로 나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그들의 논거는 내가 그들의 생활 습관을 따르는 것을 거절하면 세금과 의료보험률이 증가할 것이며 나아가 내가 덤으로 앓게되는 병에 대한 돈을 자기들이 부담하면서 자신들은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무정하고 냉담하며 꽉 막힌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간단한 계산을 해보겠다. 만약 내가 75세나 80세에 죽는대신 60세에 죽는다면, 나는 전혀 의료보장이나 사회보장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내 친구들의 생활습관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특히 내가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지 않고 죽는다면, 내 친구들은 낮은 세금을 낼 것이며 그들의 재정사정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결론

나는 이 글의 서두에서 소망의가 맨 먼저 나타났으며, 출현이후 계속 줄기차게 자신의 주장을 실행해 왔다고 했다. 기록상 가장 많은 수의 소망의는 아마 1910년대 후반 국립 결핵협회 소속의 '현대 건강십자군'에 가담했던 3백만명의 젊은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최소한 3년간 다음과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1. 하루 세끼씩 신선한 음식을 꼭꼭 씹어서 먹는다.
2. 매일 집밖에서 운동을 하며, 10회씩 심호흡을 한다.
3.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에는 기분좋게 일어난다.
4. 어떤 형태의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5. 홍차, 커피, 술, 그 밖의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어떤 드링크제도 마시지 않는다.
6. 튀긴 음식, 과다한 양의 육류, 파이꺼질, 케이크나 그 외 달디단 것, 잡스러운 캔디 등은 안 먹는다.
7. 하루 두 번씩 부드러운 칫솔로 이를 닦는다. 일주일에 두 번은 목욕을 하고, 귀와 목을 하루에 한 번은 닦는다.
8. 치과의사에게는 1년에 두 번, 의사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찾아가 진찰받는다.
9. 화장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간다. 신발을 매일 아침 닦아 신는다. 마음을 항상 정갈하게 하고 상쾌한 기분을 갖도록 한다.

이 십자군은 분명 무엇인가 매우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즉, 만약 결핵협회가 이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을 장기적으로 대조 연구를 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1) 매우 강한 동기를 가지고 행동했던 이 십자군들이 도대체 얼마동안이나 그들의 약속을 지켰을까? 1년? 2년? 60년? (2) 꾸준히 약속을 지킨 십자군들은 지난 여생을 건강하게 살아왔을까? 또, 그들은 십자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래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