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 오염 (자연독, 중금속, 잔류농약, 항생제, 환경물질)
기자들이 쓴 식품안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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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기자협회에서 <먹을거리를 사랑하는 기자들이 풀어쓴 ‘식품안전’ 이야기> 를 발간했다. 여기에서 “미디어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도 ‘정성’(유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에서 ‘정량’(얼마나 들어 있는지)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식품 안전기사를 보도할 때 존재 유무보다는 양을 따지자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1958년 제임스 델라니 하원의원이 발의한 ‘소비자가 먹는 모든 식품에 발암물질이 일절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조항은 1988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양이 적어 사람의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면 허가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안전의 기준이 후퇴한 것이 아니라 분석능력이 더욱 발전하자 소위 발암물질이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천연물을 존재하여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것이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안 것 뿐이다. 또한 책에서 “어떤 식품이든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다. 김치를 항암식품으로만 여기지만 니트로사민등 발암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고, 사과도 좋다고만 알지만 아스피린의 원료물질인 살리실산, 소독성분인 아세톤, 이소프로판올도 함유되있다. 그럼에도 김치나 사과를 즐겨 먹는 것은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해물질이 들어 있나 없나가 아니라 얼마나 들어 있느냐다. ‘독성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위스의사 파라셀수스는 이미 500여 년 전에 ‘독은 곧 양’(Dose is poison)이라고 했다. 세상에는 독이 없는 것은 없으며 얼마나 많이 먹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물도 극단적으로 과량 섭취하면 독이 된다.”라고 이야기 한다. 언론사에서 식품을 다루는 기자들이 모여서 만든 책의 내용이다.
파라셀수스 이야기는 TV 프로그램(스펀지 2.0)에서 “독성 없는 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약은 독이다. 약과 독은 용량의 차이일 뿐이다.” 라는 자막과 함께 화학적 합성품의 위해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해 인용한 글이기도 하다. 500년 전 파라셀수스 시대에는 천연물만 있었다. 그런데 합성첨가물은 잠재된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안전한 천연물을 먹어야 한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인용하였다. 천연약물의 오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내용을 어처구니없게 천연물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논리를 만드는데 사용한 것이다.
보통 독과 약은 정반대의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나쁜 것이 독(질병)이라면 그다음 나쁜 것이 약이다. 그 다음이 기능성식품이고, 가장 덜 나쁜 것이 식품이다. 독과 가장 가까운 것이 약이다. 그래서 반드시 전문가(의사/약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독은 아무리 희석해도 독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독을 희석하면 전혀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않고 사실은 약으로 사용된다. 양을 조심하면 해결될 문제인 것이다. 나는 이것 즉 양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