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 곡류, 두류

곡류 : 쌀소비량 계속 감소

쌀
- 쌀 : 우리의 로망이었다
- 쌀소비량 해마다 감소
- 현미가 모든 영양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일본 : (‘00) 61.8kg → (‘05) 61.4 → ('07) 61.4 → ('08) 59 → ('09) 58.5 → ('10) 59.5

 


․대만 : (‘00) 54.2kg → ('05) 48.6 → ('07) 47.5 → ('08) 48.1 → ('09) 48.1




감소 추세인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에도 74 kg으로 나타나, 전년도에 비해 2.4% 또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일본과 타이완에 비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양곡연도의 1인당 쌀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연간 74 kg으로 집계돼, 전년도에 비해 1.8 kg, 10년 전보다는 22.9kg이나 줄었습니다.
보리와 밀,콩 등을 포함한 전체 양곡소비량도 1인당 연간 82.3 kg으로 조사돼, 전년 대비 무게로는 1.6 kg, 비율로는 1.9 %가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 10년간 쌀을 비롯한 양곡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육류와 과일의 소비량은 증가 추세며, 채소의 소비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은 또,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감소 추세지만,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일본이 59kg, 타이완이 48.1 kg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05년 1인당 설탕소비량을 보면 스와질랜드(97.4kg, 이하 생략), 싱가포르(73.4), 브라질(59.2), 태국(35.0), 미국(31.3), 한국(26.0), 일본(18.8) 등이다. 한국의 2009년 설탕소비량은 대략 26kg이다. 하지만 쌀 소비량은 74kg이다. 한마디로 밥 세숫가락에 설탕 한숫가락을 먹는 셈이다.


 

 




 


 



 



<왜 우리는 더 이상 쌀을 먹지 않을까?>
- 출전 :  문정훈 교수

쌀의 소비가 줄고 있다. 쌀의 소비가 줄면 농촌이 힘들고, 농촌이 힘들면 정권이 교체된다. 그래서 여당은 쌀 소비를 반등시켜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야당은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 어쩌면 쌀 소비의 감소 추세를 내버려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쌀 생산 농민들은 쌀소비가 줄어드는 것에 힘겨워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쌀소비가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은 여기에 또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 반드시 거기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쌀 소비를 반등시키려면 왜 쌀 비가 줄어 드는 지를 봐야한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왜 쌀을 덜 먹는 지 살펴봐야 한다. 그 이유를 찾아 보자.
오래전부터 중국과 일본에서는 우리를 ‘대식국(大食國)’이라 불렀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무열왕 김춘추의 식사량을 보면 하루에 쌀 세말과 꿩 아홉 마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굉장하다. 임진왜란 시절의 기록을 보면 군량미 기준 조선군의 한끼 쌀섭취량은 7홉인데, 일본군은 2홉이었다고 했다. 조선군이 일본군보다 무려 3배 이상을 먹는다. 1905년 광무 9년 이후 요즘 기준으로 1홉은 180cc인데, 조선 중기의 1홉은 60cc으므로 7홉이면 대략 420cc가 된다. 쌀 420cc로 밥을 지으면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 된다. 1890년대 자료를 보면 밥공기의 용량이 무려 900cc에 달한다. 요즘 밥공기 하나에 들어가는 쌀의 양은 겨우 100~120cc 정도이고, 밥공기의 용량은 190cc정도이다. 예전에는 쌀을 지금의 네 배 이상을 먹었던 것이다. 이미 실로 어마어마하게 줄었다.
- 쌀의 대체재는 빵일까?
소비자들이 밥을 줄였다면, 분명히 다른 것의 소비를 늘렸을 것이다. 우리는 대식국의 후예들이 아니던가! 이에 관하여 많은 이론과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그럴 듯한 이론은 ‘빵 대체재론’이다. 많은 이들이 빵이 대체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식품 구매 영수증 자료로 분석을 해보면, 믿음과는 달리 빵이 밥을 대체하고 있지는 않다. 한국인은 여전히 ‘밥심’이기 때문에, 빵은 간식으로 먹는다. 그래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빵들은 단맛 위주의 페스트리류이다. 유럽식의 맹맹한 식사대용 빵은 한국 시장에서는 선호되지 않는다. 빵은 빵대로 먹고 밥은 밥대로 먹어야 하는 것이 여전히 주류 소비자들의 음식 소비 패턴이다.
빵에 대해서 조금만 더 들여다 보자. 국내에서 빵은 커피와 보완재인 것 같지만 실은 대체재 관계로 추정하고 있다. 둘다 간식 비용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빵을 많이 사먹으면 다른 간식비용을 줄인다. 즉, 커피와 음료, 과자 등의 지출을 줄이게 된다. 그래서 까페가 잘되면 빵집이 힘들고, 빵집이 잘되면 까페가 힘들다. 요즘은 까페에서도 빵을 팔고, 빵집에서도 커피를 팔면서 대체재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고 있다. 반면에 쌀은 이와는 다른 독립재이다. 자료 분석을 해보면 라면이 쌀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쌀과 라면은 주식 비용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라면을 사 먹으면 그 만큼 밥에 대한 욕구가 줄어 들고 쌀을 사지 않게 된다. 즉, 빵과 커피는 왼쪽 호주머니, 쌀과 라면은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소비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라면도 이제 소비 감소 추세에 들어 갔다. <그림 1>을 보아도 쌀소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밀소비는 증가하고 있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밥을 안먹고 뭘 더 먹고 있는 것일까?
<그림 1> 1인당 품목별 곡물 소비량 (단위: kg, 농림수산식품부 발표)

- 고기가 쌀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도권 주부들의 구매 패턴을 보면 단일 제품군으로 가장 구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육류 쪽이다. 물론 외식에서도 단연 1위는 고깃집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다. 신선육 구매를 보면 앞서 언급했던 수도권 주부들의 경우 2012년에 연평균 58만원을 지출했는데, 2015년엔 무려 74만원을 지출했다. 가공육까지 포함하면 2012년엔 75만원, 2015년에는 94만원이다.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선육의 경우 전체 구매액 중 41%가 돼지고기로 역시 대한민국 대표 육류 식재료는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채소 쪽을 조사해보면 채소 소비량은 쌀보다도 더 급격히 줄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채소를 많이 먹는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채소 소비량이 놀라울 정도로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채소를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는 습관 때문이다. 채소를 샐러드의 형태로 먹는 것에 비해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양이 줄면서 훨씬 많은 양의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외식이 증가하고, 한 그릇 음식의 식문화가 증가하면서 나물의 섭취가 줄고 있다. 밥을 적게 먹으면 나물의 섭취도 줄어든다. 채소류는 쌀과 보완재인데 반해, 육류는 쌀과 대체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인은 밥심이 아닌 육심으로 산다는 말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우리 국민의 고기섭취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서구 국가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육식국(肉食國) 독일과 비교해보면 적색육의 경우 우리가 독일보다 72% 수준만 소비하고 있고, 가공육의 경우 겨우 4.5% 수준으로 소비하고 있다. 소시지와 햄으로 대표되는 가공육은 아직 우리 한국인의 식문화에 아직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은 셈이다. 반면에 채소의 경우 우리는 1년에 무려 222kg을 먹고 있다. 독일은 2.5배 수준을 먹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양이다 <표 1>. 이런 결과를 보며 추정해 보자면, 앞으로 우리의 식생활은 더욱 서구화 될 것이고, 밥과 채소의 소비량은 줄고 고기의 소비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표 1> 1인당 적색육, 가공육, 채소류의 1인당 연간 소비량 (kg/년)
적색육 가공육 채소
한국 22.4 2.2 222
독일 31 48 94
-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새로운 기회
쌀의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은 반찬의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하니 특히 나물류의 소비는 더 줄어 들 것이다. 미나리, 시금치, 고사리, 가지, 콩나물 등의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고기의 소비가 올라가면다면 불에 고기를 구워서 쌈과 함께 먹는 문화가 발달한 우리의 식문화의 특성 상 상추를 비롯하여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쌈채소류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청겨자, 치커리, 쌈채. 청경채, 코스타마리 등의 비교적 생소한 이름의 쌈채소들이 요즘 우리의 식탁과 외식 업체의 식탁에 신선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쌈채소들은 독특한 식감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서 단조로울 수 있는 고기 중심의 식단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그림 1>에 나타난 곡물 쪽의 소비 패턴을 보면 쌀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다른 곡물들은 정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은 비율이긴 하지만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곡물의 서브 카테고리가 있는데, 바로 슈퍼 곡물이다. 그런데 이 슈퍼 곡물의 정의가 애매모호하다. 학문적으로도 아무런 근거 없는 세일즈 용어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타임지가 10대 슈퍼푸드, 6대 슈퍼곡물을 선정했다고들 하지만 역시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슈퍼곡물이라고 하는 세일즈 용어는 소비자들에게 대단히 효과적이어서 귀리, 치아씨, 퀴노아, 병아리콩, 렌틸콩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로 다이어트용으로 수입되어 팔리고 있는 곡물들을 흔히 슈퍼곡물이라고 하는데, 이 슈퍼곡물군이 다이어트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의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어 있지 않다. 특히 젊은 여성과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 곡물들이 쌀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도 이 슈퍼곡물의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아무런 의학적, 과학적 근거 없는 ‘슈퍼곡물’이라면, 우리 현미를 슈퍼곡물 리스트에 팔아보는 건 어떨까? 동물실험 수준에서는 우리 현미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 있으며, 적어도 우리 쌀농가의 시름을 덜어 줄 것임에는 분명하다.